10월 셋째 주 국내 과학·IT 분야에서는 금융권 침해사고의 범위가 16개 금융회사로 확대되고, 조선업에서는 2030년까지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전환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9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은 751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반도체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구축사업은 일반 국민의 참여 문턱을 낮췄고 경찰은 딥페이크와 AI 음성·문자 조작까지 분석하기 위한 수사체계 고도화에 들어갔다. 연구·우주 분야에서는 원자를 선택적으로 치환하는 2차원 반도체 소자 제작 기술이 공개됐고, 누리호 5차 발사로 궤도에 오른 초소형군집위성 5기는 발사 약 14시간 만에 첫 지상관측 영상을 확보했다.

금융권 침해사고 16개사로 확대…555곳 중 130곳 보안관리 보완
금융권에서는 이달 초 일부 은행에서 확인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업권 전반의 보안체계 점검으로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과 관계기관이 참여한 제2차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신한은행 사고 전후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가 모두 16개사라고 밝혔다.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전자금융업체, 가상자산사업자, 상호금융 등 여러 업권이 포함됐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이 파악한 정보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으로 성명과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등이 포함됐다. 다만 계좌 비밀번호나 카드번호처럼 직접 부정결제에 사용될 수 있는 정보의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16개 사고가 동일 공격주체에 의한 것인지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어 이들 사고의 원인이나 공격 경로가 모두 같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사고 이후 전체 금융회사 55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체크리스트 점검에서는 130곳에서 일부 미흡사항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보안체계와 관리시스템 전수점검, 해킹위협 관제 고도화, 취약점 점검·평가 강화, 중소형 금융회사의 AI 해킹위협 대응 지원을 추진하고 보안점검 조치의 실제 이행에 대한 최고경영자 책임과 제재 실효성 강화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선소 설계·생산에도 AI…2030년까지 1.4조원 이상 투입
제조업에서는 AI 적용 범위가 조선소의 실제 설계와 생산 공정으로 확대된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12일 기존 자율운항선박 중심의 협력체계를 ‘조선 M.AX 얼라이언스’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민관이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첫 사업은 AI를 조선소 생산현장에 적용하는 ‘AI 조선소 등대공장’이다. 정부는 조선업에서 설계와 생산, 물류 등 제조과정에 AI와 로봇을 도입하고 대형 조선소에서 확보한 기술을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기업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첫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40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같은 날 정부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제1차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 기본계획도 공개했다. 이번 정책은 AI 활용 범위를 선박 자체의 자율운항에 한정하지 않고 선박 설계와 조립, 생산·물류를 포함한 조선산업 전반으로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ICT 수출 751.5억달러 최고치…반도체가 80.3%
수출에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ICT 수출 증가에 반영됐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은 75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95.8% 증가했다. 기존 월간 최고치였던 599억8000만달러를 넘어 처음으로 7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ICT 수입은 214억3000만달러였고 무역수지는 537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증가세는 반도체에 집중됐다. 반도체 수출은 603억3000만달러로 전체 ICT 수출의 80.3%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월보다 262.8% 증가했다. 정부는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반도체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ICT 수출 총액의 기록 경신과 함께 반도체 비중이 80%를 넘어섰다는 점도 이번 통계에서 확인된다. 따라서 향후 ICT 수출 흐름을 볼 때는 전체 금액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메모리·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가 바이오빅데이터 참여 문턱 낮춰…건강검진 대상 아니어도 참여
보건·바이오 분야에서는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구축사업의 일반 참여자 모집기준이 확대됐다.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는 15일부터 국가·종합건강검진 수검자가 아니더라도 연구 참여를 원하는 국민이 모집기관의 검사 절차를 거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사업은 임상정보와 유전체 등 대규모 연구자원을 구축해 질병 연구와 정밀의료 연구 기반으로 활용하는 범부처 사업이다. 이번 조치는 연구에 활용할 일반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경로를 건강검진 수검자 중심에서 보다 넓은 국민 참여 방식으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참여대상 확대와 연구자가 실제 데이터를 이용하는 절차는 별개의 문제다.
경찰, 영상·음성·문자 함께 보는 AI 조작물 분석체계 구축
AI 확산에 따른 범죄 대응체계도 바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6일 ‘AI 불법 조작물 탐지·분석체계 고도화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딥페이크 성범죄뿐 아니라 명예훼손과 투자사기, 보이스피싱 등으로 확대되는 AI 조작물 범죄에 대한 분석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영상만 따로 판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영상·음성·문자를 함께 분석하는 멀티모달 기술을 도입하고, 조작물의 생성과 유포 과정을 추적하는 자동화 분석도구 개발을 추진한다. AI 조작물 분석을 담당할 전문분석관을 전국 시도경찰청에 배치하고 관련 분석체계를 다른 수사기관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기술이 이미지에서 음성과 영상, 문자로 확장되면서 수사기관의 대응도 단순 진위 판별에서 생성·유통 과정까지 추적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계획의 실제 성능은 앞으로 탐지 정확도와 분석시간, 새로운 생성모델에 대한 대응력 등이 공개될 때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원자층 선택해 물성 바꾼 2D 반도체…한 박막에서 소자 구성
국내 기초연구에서는 하나의 2차원 박막에서 원자를 선택적으로 치환해 반도체와 절연체, 준금속 영역을 구현하는 기술이 공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반데르발스 양자 물질 연구단 연구진은 원하는 위치의 원자를 바꿔 물성을 조절하는 ‘모듈형 트랜지스터 제작 기술’을 개발했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에 게재됐다.
기존에는 트랜지스터를 구성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반도체·절연체·전극 재료를 결합해야 하지만, 이번 연구는 하나의 원자층 물질 안에서 필요한 영역의 성질을 선택적으로 바꾸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아직 연구단계의 소자 제작기술이기 때문에 실제 반도체 양산공정이나 상용제품 적용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누리호가 올린 위성들 임무 준비…5기는 14시간 만에 첫 지상영상
우주 분야에서는 누리호 5차 발사 이후 탑재위성의 실제 운용 결과가 이어졌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에 탑재된 부탑재위성 10기 가운데 정상 사출된 9기가 모두 지상과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쿼터니언 퍼샛-2 한 기는 사출되지 않았다.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2~6호 5기는 발사 약 14시간29분 만에 첫 지상관측 영상을 촬영해 지상국으로 전송했다. 우주항공청은 15일 5기 모두 지상국과 교신하고 있으며 전력생산과 자세제어 등 시스템도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우주개발의 초점은 발사체가 목표 궤도에 도달했는지를 넘어 탑재위성이 실제 임무 수행 단계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환되는지로 옮겨갔다. 초소형군집위성이 본격 운용되면 여러 위성을 함께 운용해 지상관측 주기를 단축하는 군집위성 체계의 성능도 후속 확인 대상이 된다.
이번 주 국내 과학·IT 분야에서는 AI와 디지털 기술의 확산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확인됐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업무시스템 확대에 따라 보안 관리체계의 취약점 점검이 강화됐고, 조선업에서는 AI를 설계·생산과 선박 운항에 적용하는 대규모 산업 전환 계획이 구체화됐다. 반도체 수출은 AI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기록을 경신했고, 경찰도 AI로 만들어진 불법 조작물을 분석하는 수사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빅데이터와 2차원 반도체, 군집위성은 보다 장기적인 기술 기반의 변화다. 대규모 연구데이터 확보, 원자 단위 소재 제어, 여러 위성을 동시에 운용하는 우주 인프라는 각각 연구와 산업 활용까지 추가 검증과 후속 과정이 필요한 분야다. 이번 주 발표들은 AI가 하나의 독립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제조·금융·수사·반도체와 연구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되는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보안과 데이터·기초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금융위원회 「금융권 침해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금융보안 관리체계를 전면 강화하겠습니다」(10월 14일) 공식 원문 · 산업통상부·해양수산부 「K-조선 모두의 힘으로, M.AX 상생항로 나선다」(10월 12일) 공식 원문 · 산업통상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6년 9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10월 14일) 공식 원문 ·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 「건강검진 수검자 아니라도 국민 누구나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참여 가능해진다」(10월 15일) 공식 원문 · 경찰청 「AI 불법 조작물 탐지·분석체계 고도화 기본계획」 관련 발표(10월 16일) 정책브리핑 원문 · 과학기술정보통신부·IBS 「원자 바꿔 반도체 소재 자유자재로…차세대 초고성능 소자 구현」(10월 16일) 공식 원문 · 우주항공청 「누리호 5차 발사 부탑재위성 9기 모두 교신 성공」(10월 13일), 「초소형군집위성, 발사 약 14시간 만에 첫 지상 관측 영상 획득 성공」(10월 15일) 부탑재위성 공식자료 초소형군집위성 공식자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