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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11-02 19:05 (월)
IT/과학

AI 활용 원격중환자실 서울로 확대…병원 간 중환자 진료 연결

삼성서울병원과 지역 병원 3곳 협력…상태 악화 예측·영상 분석·협진 요약 AI 도입 추진

2024년 7월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 인근에서 의료 관계자가 내원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원격중환자실 서울권역 운영 현장과는 별개인 자료사진. [연합뉴스]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병원 간 중환자 진료를 연결하는 원격중환자실 사업이 서울로 확대된다. 삼성서울병원 전문인력이 지역 협력병원의 환자 상태를 원격으로 살피고, 현장 의료진과 진료 방향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서울권역 운영 개시일은 11월 1일이다. 기존 경기·인천과 새로 구축된 강원·충북 협력체계에 서울이 더해지면서 사업은 전국 4개 권역으로 넓어진다.

원격중환자실은 거점병원과 협력병원의 중환자실을 정보통신기술로 연결하는 의료 협력체계다. 거점병원 통합관제센터에서 협력병원에 입원한 중환자의 상태와 이상 징후를 확인하고, 의료진 간 자문과 협진을 지원한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환자를 옮기는 전원 의사결정도 돕는다. 병원 사이에 전문인력의 지식과 진료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추진 배경에는 의료기관별 중환자 진료 여건의 차이가 있다. 복지부가 제시한 제4차 중환자실 적정성평가에서 전담전문의 배치율은 상급종합병원 100%, 종합병원 37.6%로 나타났다. 평가점수도 각각 95.3점과 63.8점이었다.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진료역량이 의료기관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정부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25년부터 원격중환자실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서울권역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거점 역할을 맡고 서울의료원, 서남병원, 혜민병원이 협력병원으로 참여한다. 상급종합병원과 공공·민간 종합병원을 함께 연결해 의료기관별 진료역량 차이를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협력병원 의료진이 거점병원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원격 모니터링과 협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권역의 주요 도입 계획에는 세 가지 AI 기술이 포함됐다. 환자 상태 악화 예측, 영상 기반 생체정보 분석, 음성인식 협진 요약이다. 환자 상태를 살피고 협진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 AI를 활용해 의료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발표에서 제시한 기술의 역할은 진료 지원이며, 개별 기술의 정확도나 환자의 생존율 개선 효과에 관한 구체적인 검증 결과는 이번 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앞서 10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강원·충북권역은 실제 환자의 의료이용권을 바탕으로 행정구역을 넘어 협력망을 구축한 사례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거점으로 원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이 참여한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없는 협력병원에 전문적인 진료 자문과 환자 상태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구조다. 거점병원과 협력병원이 서로 다른 지역에 위치하더라도 환자의 진료 흐름을 중심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경기·인천권역에서는 병원 간 협력 실적이 축적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환자 상태 모니터링 6만 3,991건과 원격협진 240건을 실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원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은 175분에서 90분으로 줄었다. 감소 폭은 85분으로, 약 48.6% 단축된 수치다. 이는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길지 판단하는 데 걸린 시간이 줄었다는 의미이며, 실제 이송에 소요된 전체 시간과는 구분해야 한다.

2026년에는 9월까지 원격협진 259건을 진행해 이미 지난해 연간 협진 건수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환자 상태 모니터링은 4만 3,389건이었다. 거점병원으로의 전원 51건과 환자 상태가 호전된 뒤 지역병원으로 돌아가는 회송 20건도 지원했다. 협진뿐 아니라 환자 상태에 따라 병원 간 이동을 연결하는 협력체계가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 수치는 기존 경기·인천권역의 실적으로, 신규 서울권역에서 달성한 성과로 해석할 수는 없다.

협력병원의 참여 기준도 마련돼 있다. 원칙적으로 중환자 병상을 15병상 이상 보유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대상이다. 다만 병상 수가 15병상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지방정부가 해당 중환자실의 관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지역거점공공병원과 화상·외상·소아 전문병원 등은 참여할 수 있다. 병상 규모와 함께 지역에서 담당하는 의료적 역할을 고려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 확대는 AI 기술 도입과 병원 간 전문인력 협력을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격으로 수집한 환자 정보가 의료진 간 자문과 협진, 전원 판단으로 이어지는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기존 권역에서는 협진 건수와 전원 의사결정 시간 등 운영지표가 제시됐지만, 서울권역의 AI 도입 효과는 향후 운영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복지부는 신규 권역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하면서 기존 권역을 포함한 전국 4개 권역의 실적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확대된 협력망이 지역 의료기관의 중환자 진료역량을 얼마나 높이는지,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적시에 받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가 사업 성과를 살펴볼 주요 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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