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업비트서 사상 최고가 기록...12일에도 소폭 하락 속 1억원대 굳건히
월가 등 연내 2억 돌파설까지 등장..."4월 반감기 후 하락세 전환" 반론도

지난 11일 비트코인이 역사적인 1억원 터치 당시 한 가상자산거래소의 시세상황판.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비트코인이 역사적인 1억원 터치 당시 한 가상자산거래소의 시세상황판. 사진=연합뉴스

설마 설마하던 게 현실이 됐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1개 값이 1억원을 터치하며, 꿈의 1억원 시대를 열었다. 불과 1년전만해도 일부 낙관론자의 허언으로 간주됐던 일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 오후 4시33분 역사적인 1억원벽을 뚫었다. 이후 1억194만원이란 사상 최고가를 찍고 소폭 등락하며 계속 1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12일에도 멈출줄 모른다. 이날 오후 4시25분 현재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1억159만6천원에 거래중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지만, 24시간 전에 비해 1.19% 상승한 상태다.
 
2009년 탄생한 이후 2011년까지만해도 단 2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이 불과 13년만에 1억원을 돌파하며 무려 3만5천배 이상 뛰어오르는 파격적인 행보다.
 
◆거침없는 상승랠리 속 은 시총 추월...전체 자산중 8위
 
거침없는 상승랠리 속에 비트코인은 이제 실물자산인 은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11일(현지시간) 시총집계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총은 이날 약 1조 4070억 달러를 기록, 은의 시총(1조388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실물자산과 가상자산을 통털어 시총 8위다. 전체 자산 가운데 시총 1위는 금으로 14조6640억달러다. 비트코인이 금을 추월하려면 가격이 10배 더 뛰어야 한다.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은 금 1kg값은 넘어섰다. 이는 사상 처음이다. 비트코인 못지않게 금도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사상최고가 행진중이지만, 비트코인의 기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원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금 1kg보다는 줄곧 아래였으나 최근 금값을 넘어선 것이다. 국내 기준으로 금 1kg 시세는 12일 오후 4시 현재 9100만원대다.
 
비트코인의 시총은 상장기업 시총과 비교해도 놀라운 수준이다. 비트코인 시총은 1조4000억달러를 오르내리며 글로벌 상장기업 랭킹 7위이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1조6800억달러)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비트코인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꿈의 1억원 시대를 열었다. 비트코인은 이제 은보다 귀한 존재가 됐다. 
비트코인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꿈의 1억원 시대를 열었다. 비트코인은 이제 은보다 귀한 존재가 됐다. 

이같은 기세가 계속된다면 글로벌 상장기업 몸값 1위 MS까지 따라잡을 지도 모를 일이다. MS의 11(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총은 3조달러를 갓넘는다. 현재 글로벌 상장기업중 2조달러를 웃도는 종목은 MS, 애플, 엔비디아 등 단 3개뿐이다.

본격적인 1억원 시대가 열리면서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단위인 일명 ‘1사토시'의 가치도 이제 1원이됐다. 1사토시는 소숫점 이하 여덟자리인 0.00000001 BTC를 말한다. 비트코인은 소수점 8자리까지 쪼개어 거래할 수 있도록 프프로그래밍 돼있다.
 
비트코인이 초강세를 이어가며 마의 1억원 시대를 연 것은 크게 3가지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 1월 미국 금융당국(SEC)이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ETF) 발행을 승인한 이후 일정 시차를 두고 막대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현물 ETF 출시 두 달 만에 약 20만개의 비트코인을 쓸어담는 등 수요가 폭발일로에 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단일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많다.
 
특히 이날 영국금융감독청(FCA)이 미국 SEC에 이어 가상화폐 기반 ETN발행을 사실상 승인하면서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갖 '호재 일색' 올해안에 2억원 돌파 전망까지 속출
 
약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반감기도 매수세를 촉발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비트코인 신규 발행량, 즉 채굴 보상량이 딱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내달 19일 전후에 발생할 전망이다. 현물 ETF를 통한 수요 폭발에 공급 충격까지 호재가 겹친 셈이다.
 
현재 업계에 유력하게 알려진 반감기 날짜는 오는 4월 22일이다. 4년 주기로 이어지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2012년, 2016년, 2020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신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기에 매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가상자산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며 마침내 1억원 돌파했다. ETF로의 자금유입과 반감기 도래 등 호재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며 마침내 1억원 돌파했다. ETF로의 자금유입과 반감기 도래 등 호재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기에 미 연준(Fed)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증시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본이 몰리고 있다. 연준이 오랜 긴축기조를 깨고 금리를 낮추는 이른바 '피벗'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해 전체 자산 시장이 일제히 들끓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을 둘러싼 시장 상황은 호재일색이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 외에는 특별히 악재가 없어보인다.
 
시장에선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10만달러 시대가 머지않아 열릴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초 스탠다드차타드(SC) 보고서를 통해 "내년(2024년)엔 12만달러(1억5186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 수준이었다.
 
SC를 비롯해 월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비트코인은 올해안으로 2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 창업자는 최근 2억원 돌파 예상 시점을 올해로 앞당겼다.
 
그러나, 일각에선 현재 드러난 호재들이 대부분 시세에 반영된데다, 반감기로 인한 공급 감소 효과가 미미해서 단기 차익 매물이 쏟아질 경우 급락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연일 고공행진 거듭, 1억원시대를 연 비트코인이 과연 언제까지 순항을 거듭할 지, 세계 자본시장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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