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화에 기여할 엑스포의 두 가지 종류
최근 문재인 정부는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에서는 처음, 아시아에서는 4번째로 열리는 등록 엑스포로 기록된다. 이렇게 큰 행사를 국내에서 연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이번 세계박람회는 ‘등록 엑스포’라고 칭해진다. 일반인들에게는 썩 익숙한 개념이 아니다. 이와 더불어 ‘인정 엑스포’라는 개념이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대규모 엑스포가 개최되기는 했지만, 이제껏 한번도 ‘등록 엑스포’를 개최하지는 않았다. 1993년과 2012년 대전과 여수에서 엑스포가 열렸지만, 이는 ‘인정 엑스포’였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엑스포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엑스포란 한 국가에서 마음대로 여는 것이 아니고 ‘국제박람회기구’에 의해서 주관된다. 엑스포란 ‘인류의 노력으로 성취된 발전의 모습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서 일반 대중의 계몽을 그 목적으로 하는 전시’라고 정의되고 있다.
등록 엑스포란 5년마다 한번 씩 열리는 반면, 인정 엑스포는 등록 엑스포 사이에 열린다. 등록 엑스포는 개최국이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자비로 자신의 국가부스를 건설한다. 반면 인정 엑스포는 개최국이 부지는 물론이고 국가 부스까지 만든 후 참가국에게 무료로 임대하는 방식이다. 등록 엑스포는 전시 면적에 제한이 없지만, 인정엑스포는 24만7500㎡에 한정된다.
또 전시 시간에도 차이가 있다. 등록 엑스포는 6개월 동안 할 수 있지만, 인정 엑스포는 3개월에 한정된다. 주제에서도 차별화가 있다. 인정 엑스포의 경우 ‘명확한 특정 주제’에 한하지만, 등록 엑스포는 ‘광범위한 주제’를 가지고 전시회가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인정 엑스포보다는 등록 엑스포가 더 의미가 있고, 광범위한 주제로 오랜 기간 전시하며, 국제적인 위상도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현재 <2030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서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프랑스 등 최소 5개국 이상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나라가 <2030년 부산 세계 박람회>를 유치하게 되면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 4번째 등록엑스포 개최국이 된다. 또한 올림픽, 월드컵, 등록엑스포 등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