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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끊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아시아 아트페어의 주도권을 되찾겠습니다" - 금산갤러리 대표, 제20대 (사)한국화랑협회 황달성 신임회장
  • 기사등록 2021-03-24 1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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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일부터 7일까지 국내 107군데의 화랑이 500여 명의 작품 3,000여점을 전시한 ‘화랑예술제’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올해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아트페어다. 이 화랑미술제는 한국화랑협회가 개최하는 행사로 소속 갤러리들이 신작과 주요 작품들을 대거 출품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술계와 화랑계는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를 벗어나 새로운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간 홍콩을 중심으로 하는 주요 아트페어가 내부적인 정치적 문제로 인해 우리나라로 옮겨올 가능성이 매우 커지면서 국내 화랑계가 새로운 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한국화랑협회는 2021년 정기총회를 열고 황달성 신임회장을 선출했다. 대한민국 미술의 세계화를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기지개를 켜고 있는 황달성 회장을 직접 만나보았다. 

 

2020년 화랑미술제

화랑미술제, 성대하게 개최

화랑미술제는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로서 1979년 우리의 소중한 미술작품을 대중에게 알리고 미술시장을 발전시키고자 시작됐다. 이제는 지난 수십 년간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작가 양성에 노력하고 있으며, 회원 화랑들이 선별한 현대 미술 작품을 관객들과 함께 향유하고 소통하고 있다. 명실공히 ‘한국 대표 아트페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개최된 화랑미술제는 총 3,000점의 대규모 전시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함께했다. ‘갤러리스트와 컬렉터를 위한 미술법 체크 포인트’, ‘COVID-19 이후의 바뀐 미술에 대한 투자 가치에 대한 강연’, ‘2020년 세계 미술시장의 주요 이슈와 2021년 전망’ 등이 그것이다. 또한, 아티스트 토크도 열렸으며 음악과 명상이 작품과 함께 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아트페어로 변모했다. 화랑예술제의 이러한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는 신임 황달성 회장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큰 힘이 되었다. 

“사실 제가 회장을 하기에는 일종의 ‘군번’이 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려면 이미 10년 전에 했어야 하죠. 2001년도에 코엑스와 함께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를 만들어 아시아 제1의 아트페어로 만들었는데, 이후 아트페어 주도권을 홍콩에 빼앗겨서 아쉬워하는 화랑인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홍콩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주춤하게 되자 다시 옛 영광을 되찾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이 경험이 풍부한 제가 회장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주변의 권유로 단독 후보로 출마하게 됐습니다.”

황달성 회장은 1992년 금산갤러리를 개관한 이후 한국화랑협회와 인연을 맺어오던 중 한국화랑협회의 국제이사(2000-2003), 키아프 사무처장(2003), 한국화랑협회 홍보이사(2009)를 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또 그는 다양한 행사와 조직위에서 위원장,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포천 한탄강 페스티벌 집행위원장(2020), 아시아 아트넷 위원회 위원장(2001~2009), (사)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회장(2006~2016), 동계스페셜 올림픽 문화행사 자문위원(2013), 뉴욕 코리안 아트쇼 예술 총감독(2011~2012) 등이다. 

한국화랑협회라고 하면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체이다. 하지만 그 역사는 이미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화공보부 산하 사회단체로 등록이 된 후 1991년 사단법인으로 승격, 사회적인 책무를 더욱 강화했다. 화랑협회는 미술의 보급과 선양을 위한 전시회 및 행사의 개최, 회원 간의 업무협의를 비롯한 효율적인 미술 활동을 위한 조치의 수립과 실시, 미술애호가의 저변 확대를 위한 강습회와 세미나의 개최, 위작 판별을 위한 기구 설치 및 운영 등의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술계 어려움 타개

사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미술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한마디로 ‘맹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재기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황달성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의 미술품 거래가 실종됐습니다. 1990년 후반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답답하고 암울한 상황일수록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화랑협회의 활성화와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합니다. 이 위기를 더 큰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화랑인(화상, 畫商)들의 사회적 위상이 다소 저평가되어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를 비롯해 젊은 세대가 화랑인을 존경하고 선망하는 사회가 되록 노력해야 하며, 미술시장에서의 저변확대로 이뤄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은 그 확대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 한국은 인구 대비로 볼 때 작가의 수가 일본의 5배, 중국의 20배 정도가 된다. 든든한 작가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규모는 연간 5천억 원 미만에 불과하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교역국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미술시장의 0.7%에 불과하다. 따라서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국내 미술시장을 키우고, 글로벌 미술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시위로 얼룩진 홍콩사태는 우리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홍콩의 아트페어 위상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우리나라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싱가포르, 동경, 그리고 한국이 경쟁하는 상황인데, 우리가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동경의 경우 지진 등을 대비하려다 보니 장치비용이 우리보다 4배가 더 비쌉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관세, 거래세가 모두 없으며 최상의 공항과 컨벤션 센터 등이 있습니다. 충분히 잃어버린 아트페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황달성 회장은 임기 내에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신속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경험했던 비대면 전시를 더욱 발전시키고 온라인 상거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통합 플랫품은 작가-화랑-컬렉터들이 화랑을 중심으로 소통하고 거래에도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F 현장

KIAF의 글로벌 위상 확보

이와 함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바로 미술품 담보대출이다. 미술품 거래가 끊겨서 힘들어 하는 화랑들을 위해 화랑협회는 고유 사업의 하나인 미술품 진위감정 업무에서 시가 감정을 강화하고 해외 감정 등을 추가하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미술품 담보대출을 추진하고 회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한다. 이외에도 협회는 미술품 물납제도를 도입, 법인의 미술품 구입 시 손비 처리 상한액을 높여 거래를 활성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황달성 회장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화랑을 운영해본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협회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이러한 많은 계획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황달성 회장의 미술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에서 비롯될 수 있다. 사실 황 회장은 학창시절까지는 미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고려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그는 좋은 미술작품을 보면서 사람의 에너지가 전환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미술에 푹 빠지게 됐다. 또한, 아내가 미대 교수인 것도 화랑업계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인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무엇보다 큰 목표는 바로 한국 미술의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케이팝과 한류 붐의 분위기를 살려 키아프(KIAF)를 전 세계인의 미술시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해외로 적극 진출해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키아프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근현대 미술은 미국과 영국이 중심이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변방의 위상이 강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분위기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동양적 미술관에 반한 서양인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우리 신진작가들의 실력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이러한 좋은 기회를 기반으로 삼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침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가졌다고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이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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