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국내 주식시장이 더는 외국인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8월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가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에도 상승하는 등 외국인에 의해 주가 향방이 결정됐던 과거와는 상이한 패턴이 나오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규모로 주식을 매수하면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이유로는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로 현금성 자산의 수익률이 극도로 낮아지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해 고수익 위험자산 추구 성향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모바일 투자플랫폼의 비약적인 발전 등 투자 인프라 개선도 한몫했다.
실제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 7월 7일 발표한 `2021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는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25.7%)부터 2019년(21.7%)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오다가, 2020년 말 기준 25.2%로 급등했음을 보여준다.
또 상장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2019년 2,964조 원에서 2020년 8,712조 원으로 무려 2.9배가 급등했다. 금융투자상품 중 주식 보유 비중 역시 2019년 대비 4.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2020년은 소위 `동학개미 운동`으로 불릴 정도로 개인의 주식투자가 활발했고,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개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전체 가계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일본‧영국‧호주 등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또 금융자산 중에서도 현금‧예금 비중이 2020년 말 기준 43.4%로 여전히 높았다.
이에 부동산 등의 비금융자산에 지나치게 치우친 자산 구성이 한국 가계의 자금 유동성을 낮춰 꾸준한 현금흐름 창출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좇아가지 못하는 현금성 자산의 저조한 수익률이, 향후 가계의 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