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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주의보', 친환경 기업 홍보에 현혹 No!
  • 기사등록 2021-08-19 05: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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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이란, 녹색을 뜻하는 ‘Green’과 세탁을 뜻하는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기업이 스스로 친환경 경영을 하는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을 빗대어 표현한 단어이다. '위장환경주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린워싱'이란, 녹색을 뜻하는 ‘Green’과 세탁을 뜻하는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기업이 스스로 친환경 경영을 하는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을 빗대어 표현한 단어이다. '위장환경주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린워싱의 몇몇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올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녹색채권(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 액수는 2021년 7월 기준 12.9조 원으로 아시아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13.2조 원의 지속가능채권까지 합하면 26조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는 녹색채권을 발행한 한국전력이 동남아시아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한 점 등을 지적하면서, 녹색채권을 발행한 한국 기업 대부분이 고탄소 배출 산업인 굴뚝산업에 속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사례로,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의 최대 주주인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RE100’을 지난 7월 초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현대건설이 베트남에서 고탄소 배출 산업인 석탄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그 이중적 행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린워싱과 비슷하지만 보다 확장된 의미에서 ‘ESG워싱’이란 용어도 있다. 그린워싱이 환경 측면에서의 위장주의만을 뜻하는 것이라면, ESG워싱은 환경뿐 아니라 사회 및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의 위장주의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즉 기업이 스스로 친환경(E)‧사회공헌(S)‧윤리적 경영(G) 활동을 하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막상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국내 유수의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인 한화큐셀, 현대에너지솔루션, 효성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이들 기업은 ESG 경영을 표명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경쟁입찰 시 또는 정부보급사업 등에 지원 시 많은 혜택을 누려왔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는 탄소인증제에 따라 점수를 차등 적용해 태양광 모듈 등급을 세 등급으로 구분하는데, 각 등급에 따라 가산점이 달리 주어진다. 상기 언급한 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높은 등급의 모듈 평가를 받아 높은 가산점을 받았고,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을 우선 적용받는 등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 온 것이다.

문제는 탄소인증제 검증은 오직 국산 모듈만을 대상으로 함에도, 이들 기업이 태양광 모듈의 부품 중 하나인 전력변환장치(인버터)를 중국으로부터 그대로 들여와 라벨만 자사 것으로 바꾼 뒤 대량 유통‧판매해 온 사실에 있다. 이는 ‘끼워팔기’로 볼 수 있으며, 끼워팔기는 불공정거래 행위의 한 유형인 “거래강제”로 분류돼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 즉 상기 업체들의 행태는 ESG워싱의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기업 스스로 아무리 ESG 경영을 외치더라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당장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지 않기 위해 단기적인 성과 달성을 훨씬 시급하고 중요한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정부 역시 큰 방향성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산업 현장 전반에서 세세한 실천방안을 수립하고 시행 여부를 일일이 관리‧감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환경시민단체의 진정성 있는 활발한 활동이 절실할 때라는 판단이다.

국내 환경단체 현황을 보면, 2021년 8월 초 기준 환경부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 수로만 집계할 경우 188개이다. 각 지자체에 등록돼 있거나, 미등록 단체까지 고려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단체의 목적이 명확하게 ‘환경보전’이 아니더라도 폐자원 재사용 활동, 로컬푸드 활동 등 직‧간접적으로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는 단체도 있다.

다만 현재 국내의 많은 환경단체 활동이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소규모 캠페인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향후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한 감시활동, 친환경 경영 및 정책 이행을 위한 촉구활동 등이 병행되려면 전문성 있는 인력의 참여와 폭넓은 재원 마련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평가이다. 그럴 때 비로소 환경단체는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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