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NFT 이용해 '친환경'과 '탈권력'의 예술 꿈꿔

▲ ESG청색기술포럼(대표 이인식) 제6회 라운드테이블이 지난 10월 21일 오후 3시 여의도 극동 VIP빌딩 702호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김준섭 (주)케이아츠에듀 이사가 `청색예술의 탄생`이란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왼쪽부터 여지훈 데일리뉴스 기자, 이수빈 생활ESG행동 조직팀원, 김준섭 (주)케이아츠에듀 이사,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 원장, 이인식 ESG청색기술포럼 대표/사진 여지훈 기자 
▲ ESG청색기술포럼(대표 이인식) 제6회 라운드테이블이 지난 10월 21일 오후 3시 여의도 극동 VIP빌딩 702호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김준섭 (주)케이아츠에듀 이사가 `청색예술의 탄생`이란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왼쪽부터 여지훈 데일리뉴스 기자, 이수빈 생활ESG행동 조직팀원, 김준섭 (주)케이아츠에듀 이사,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 원장, 이인식 ESG청색기술포럼 대표/사진 여지훈 기자 

ESG청색기술포럼(대표 이인식) 제6회 라운드테이블이 지난 10월 21일 오후 3시 여의도 극동 VIP빌딩 702호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김준섭 (주)케이아츠에듀 이사가 `청색예술의 탄생`이란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김준섭 이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창조아카데미 전임감독을 비롯해 무대 디자이너로 20여 년을 활동하며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미술 100여 편을 제작했다. 또 (주)로보빌더, (주)로봇에버 이사 등에 재임하며 로봇 극장, 로봇 배우라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국내외에서 공연을 진행해왔다. 이외에도 문화창조아카데미에서 2년간 청년 창업 멘토링에 힘썼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자회사 케이아츠에듀 이사로 재직하며 예술을 중심으로 한 기술 교육에 전력하고 있다.

김 이사는 ESG 관점에서 현재의 예술계를 돌아보는 것에서부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우선 ESG의 E, 즉 환경적 측면에서 예술이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환경 피해가 초래되고 있는지 다뤄봤다.

미국 인상주의 화가 휘슬러,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 프랑스 화가 밀레는 예술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러나 휘슬러의 ‘회색과 검은색의 구성 : 화가의 어머니’, 렘브란트의 ‘야경’, 밀레의 ‘만종’ 등 이들이 그린 작품으로부터 느껴지는 미적·정서적 아름다움 이면에는 다량의 납과 황으로 구성된 물감 소재가 사용됐다는 충격적 사실이 존재한다. 이러한 재료들은 화가 자신은 물론 관람객의 건강마저 해칠 위험성이 있다.

실제로 흰 물감을 주로 사용했던 휘슬러는 당시 흰 물감에 다량 함유돼 있던 납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 흰 물감 중에서도 묘한 매력을 발산한 연백(Lead White)은 이후로도 많은 화가를 납 중독에 걸리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 그림에 사용되는 물감 소재가 화가나 관람객뿐 아니라 자연환경에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다. 공연예술의 경우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대부분의 공연은 일주일 정도면 끝나는데, 이때 공연이 끝난 뒤 남은 무대와 소품은 모두 폐기된다. 철제의 경우 고철상에 보내지지만, 납·황을 포함한 회화, 또 무대용 합판 등은 그대로 폐기돼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향한다. 한때 아름다운 예술품을 구성했던 그것들은 연소될 때 대량의 화학물질을 발생시키며 환경파괴의 주범이 된다.

김 이사는 이외에도 석면, 소음, 분진, 경화제를 포함해 염색작업, 도색작업 등에서 접하는 수많은 화학물질, 또 작품 제작과정에서 폐기 처리되는 부산물들이 인체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무런 인식 없이 작업해온 기존 예술계의 관행을 비판했다. 그는 "`예술성` 혹은 `창의성`이란 이름표를 달고 지금껏 무시해온 것들을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두 번째로 다룬 것은 ESG의 S와 G, 즉 사회와 지배구조 측면이었다.

김준섭 이사는 예술이란 애초에 지배층이 사회 지배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며, 이후로도 국민의 소양을 함양하거나 심리적 안정을 꾀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정책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문제는 예술가들에게 정책자금을 지원해주다 보니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는 특정인, 특정 기관에 편중되게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지원이 절실한 예술가들로서는 점차 권력층의 입맛에 맞게끔 자발적으로 예술의 장르와 기조를 달리하는 경향이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런 관행은 대학교수, 유명 예술가 등 소위 ‘권위자’로 구성된 일종의 평론가 카르텔이 형성되고, 특정 화랑 중심으로만 거래가 진행되면서 더욱 강화됐다. 이들 평론가 카르텔의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지 못하면 아예 `검증` 대상에서조차 배제되며, 결과적으로 그 예술가가 제작한 작품들은 소장 가치나 투자가치가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가와 평론가 간의 수평적 관계는 애초에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며, 설상가상으로 추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예술품이 권력층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됨에 따라, 예술품은 작품 자체의 가치보다는 그 이면의 힘들에 의해 임의로 평가되고 값이 매겨지게 됐다.

실제로 국내 미술시장의 호황 장세는 제한적인 작가군과 작품에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정 화랑과 연계된 몇몇 작가들의 작업에 관심이 편중돼 있으며, 실제로 경매에서 작품이 거래되고 있는 생존 작가는 20여 명, 작고 작가까지 합쳐도 40~5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김준섭 이사는 "과연 이런 시장에서 앞으로 예술이 발전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서 "과연 이런 시장에서 앞으로 예술이 발전해나가야 하는가?"라는 예술의 근본 의의에 대해 성찰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반드시 예술학교를 나오고, 소위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일부 집단에 의해 선택받는 이들만 예술가라고 인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창의적인 관점과 표현 방법을 갖고 있으면서, 그것을 주도적으로 표현하며 생업으로 예술 활동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예술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의 환경파괴 문제, 불합리하고 부당한 사회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몇 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환경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작품 제작 방식의 개발과 보급에 힘쓰는 게 필요하다. 더불어 이에 대한 지침과 인증체제를 마련하고, 예술품이 제작되는 과정과 폐기되는 과정에서 촉발되는 환경 문제에 관해 예술가는 물론, 일반 대중을 상대로도 교육을 진행해 사회적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의 대안은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한 디지털 아트이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 세계를 일컫는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환경이 강조되면서 최근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라는 특성상 충분한 성능의 컴퓨터와 인터넷만 갖춰져 있다면 세계 어디서라도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임을 갖거나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라미드를 가상공간에 현실과 비슷하게 구현해 낼 수 있다면, 많은 이들이 직접 답사나 여행을 가기보다는 가상공간에 구현해낸 피라미드를 방문하고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 특히 어릴 적부터 스마트기기나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MZ 세대에게는 이는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디지털 공간을 예술에 적용한다면, 해로운 화학소재의 사용 없이 예술작품을 창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달리 발생할 폐기물도 없으므로 친환경적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아울러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접근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실제로 현재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미술 전시회, 음악회, 콘서트 등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예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 있다. 완전히 디지털 기반인 메타버스와 달리 증강현실은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배경이나 물체를 추가로 생성해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는 현실 세계에서는 여러 시공간적 한계 때문에 구현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무궁무진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을 한 차원 다른 경지로 이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이사는 두 번째 사회 지배구조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을 이용해 `디지털 작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을 제시했다.

예술가에게 포트폴리오란, 과학계에서 연구자가 작성하는 연구 노트에 비견될 수 있다. 연구자는 자신이 수행하는 연구와 실험 등 모든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으로 남기게 되는데, 프로젝트 진행 기간 발생하는 모든 스토리가 담긴 이 연구 노트와 마찬가지로, 예술가는 자신이 스스로 제작한 작품, 또 그 과정에서 갖게 된 생각, 가치관, 아이디어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예술가에 대한 평가와 인증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때 쓰이는 방법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과 NFT 기술이다.

우선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장부라고도 불리며, 하나의 컴퓨터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대신, 여러 대의 컴퓨터에 거래 내역을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새로운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여러 대의 컴퓨터가 해당 정보를 공유하고 기록을 검증하는 방식이므로 데이터의 위조나 변조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는 장점이 있다.

NFT는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특정 디지털 파일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함으로써 해당 파일을 복제하거나 대체할 수 없도록 만드는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이다. 만약 어떤 화가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의 그림을 카메라로 찍어 NFT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파일로 남겨놓은 뒤, 현실에 있는 원본 그림을 불에 태우고 그 태우는 과정까지 함께 파일로 남겨놓는다면, 해당 파일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디지털 자산`으로 남게 된다. 실제로 최근 이 같은 방식으로 디지털 자산이 제작되고 거래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러한 메타버스와 NFT 기술을 결합한 예술 활동은 단순히 에너지 효율성, 표현의 확장성을 갖는다는 가시적인 장점 외에도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 지금까지 예술가는 `평론가 카르텔`에 의해 `검증`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예술가로 인정받는 관행이 있었다. 또 유명 화랑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작가에게는 공간을 임대하지조차 않았다.

메타버스와 NFT 시장은 이 모든 관행을 뒤엎는다. 누구나 자기 작품을 시장에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고, 관람자가 그 즉시 작품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며,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작품은 당사자 간 신속히 거래가 이뤄진다. 이러한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예술계 이면에서 오랫동안 카르텔을 형성해온 권력층들은 도리어 소외되고 만다. 이들 카르텔을 통하지 않고도 예술작품이 충분히 시장에서 인정받고, 값이 매겨지며 거래되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예술계의 폐쇄성, 은밀성을 벗겨내는 일인 동시에, 더 많은 대중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예술을 확장하고 개방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 그런 개방성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타인의 작품을 위조하거나 변조할 수 없으며, 소유권을 함부로 주장하지도 못한다. NFT 기술로 인해 작품의 소유·이전·관리의 투명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환경과 예술을 결부시킨 예술가는 많았으며,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룬 예술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설령 그러한 주제를 작품에 녹였을지라도 이들의 예술 활동에는 인체에 해로운 소재가 사용됐고, 작품이나 무대가 폐기되는 과정에서 환경에 피해를 주는 물질도 다수 방출됐다. 또 예술작품이 소수 카르텔에 의해 평가받고 권력층의 투기 및 탈세용으로 자주 사용되다 보니 폐쇄성과 불투명성, 불공정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최근 예술계에 불기 시작한 친환경, 탈 지배구조 기조와 블록체인, NFT라는 디지털 기술의 만남은 그 접점으로부터 수많은 새로운 시도를 낳고 있다. 그 선두에서 여러 활동을 펼쳐온 김준섭 이사는 앞으로 ESG청색기술 포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추려 제시했다.

우선 ‘청색예술의 교육’이다. 청색예술이란 ESG 중 E(환경)에 주안점을 둔 예술을 가리킨다. 이때 교육이라고 해서 실제 어딘가를 방문해 공부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친환경 예술을 위해서는 그 교육과정부터 친환경적으로 탈바꿈시킬 필요가 있으며, 따라서 이를 가상공간 플랫폼을 통해 진행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자는 것이 김 이사의 의견이다. 그는 이러한 교육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수행하기 위해 ‘청색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교육의 내용이다. 이는 아름다움만을 이야기하는 예술이 아니라, 현재 처한 현실 상황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능동적으로 해석하며, 시대의 발전에 맞는 수단을 활용해 예술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예술 교육의 내용에는 반드시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이 포함돼야 한다. 디지털 문해력이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일컫는 말이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그 의미를 파악하고 평가하며, 주도적으로 가공 및 재조합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디지털 공간에서 예술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전문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들과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그 개념과 활용에 대해 가르치고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추진할 것은 `청색예술 어워드`(Award)이다. 이는 어떤 예술작품에 값으로 매겨지는 상금을 주자는 의미가 아니라, 오랜 시간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훌륭히 만들어온 작가, 또는 자연 중심 세계관, 공존의 가치 등을 잘 담아낸 작가를 발굴해 인문·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검증을 통해 ‘상’이란 방식으로 인증하자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또 하나의 폐쇄적인 카르텔로서 고착화하지 않도록 누구나 그 검증과정과 평가 기준을 확인할 수 있게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가상공간은 에너지 낭비와 인력, 시간의 소모를 줄일 뿐 아니라, 신진 작가의 이름과 그 작품의 노출 기회도 확대할 수 있다. 가상공간의 접근성과 개방성에 더해, NFT의 투명성과 유일성이 결합한다면, 자유롭게 작품이 평가받고 거래되는 문화와 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히며 발표를 끝맺었다.

한편, 이날 발표가 마무리 된 후에는 참석자들 간 활발한 토론도 진행됐다.

우선 이인식 ESG청색기술포럼 대표는 “오늘날 자주 언급되는 ‘인류세’란 용어는 인류에 의한 자연환경 파괴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대가 도래했으며, 그 변화가 인류로 인해 빚어졌기 때문에 붙은 말인데, 현재 많은 예술가가 인류가 지구환경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주제 삼아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질타하고 꾸짖는 것으로는 지구를 살릴 수가 없다”라면서, “이에 반해 `청색예술`은 인류가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자연의 기술을 응용함으로써 지구환경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그 근간에 두고 있다. 단순히 비판하는 것에서 나아가 생명을 살리는 청색예술의 가치관에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청색예술 플랫폼의 구축과 교육, 시상 등은 꼭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역설했다.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번의 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는 가수를 비롯해 백댄서, 스태프, 진행요원 등 많은 인력이 움직여야 했고, 이는 많은 에너지 소모와 환경오염을 촉발했다"라며 "그러나 오늘날에는 가수 홀로 다니거나 아바타와 증강현실을 활용하는 게 점차 일상이 되고 있다. 가상공간은 단순히 오락거리가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문화나 예술을 단순히 유흥거리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오징어 게임`의 예에서 보듯, 문화는 천문학적 규모의 수익이 창출되는 산업이자 세계에 한 국가의 위상을 각인시키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토론자들 간에 여러 의견이 오갔으며, 청색예술의 추진 계획 중 하나로 남북 분단이라는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특수 상황을 이용해 비무장지대(DMZ)를 가상공간에 구축하고 관광코스나 답사코스로 조성하자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이인식 대표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생태계의 보고인 DMZ를 가상공간에 조성하는 것은 방문객에게 역사적, 정치적으로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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