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의 원자력 정책과 차세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 장관회의가 27일 인천 송도에서 막을 올렸다.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안전한 개발과 실증을 추진하고, 제조·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세계 원자력 산업의 생산 거점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행사에는 IAEA 회원국 장관급 인사와 60개국 정부 대표, 8개 국제기구, 국내외 약 85개 기업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IAEA 원자력 장관회의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로, 일반적으로 4년마다 열린다.
회의 의장을 맡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안전과 핵안보, 핵비확산 원칙을 바탕으로 각국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원자력의 혜택이 더 많은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서는 한국의 주요 정책 과제로 ▲안전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신뢰 제고 ▲SMR의 안전한 개발 및 실증 ▲세계 원자력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생산 거점 구축 등이 제시됐다.
배 부총리는 독립적인 규제 체계 아래 과학적 심사와 점검을 강화하고, IAEA 국제 검토 결과와 권고를 반영해 원자력 안전 수준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보 공개와 투명한 소통을 확대해 국민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비롯해 산업용 열 공급과 선박 추진 등 다양한 활용 환경에 맞춘 SMR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 안전성이 검증된 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원자로 설계·개발 기업들과 협력해 글로벌 생산기지로 도약하는 한편, 원전 운영과 해체, 방사성폐기물 관리, 차세대 핵연료 등 원자력 전 주기에 걸친 국제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고위급 세션에서는 원전 도입과 규제, SMR을 포함한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정책이 논의된다. 전문가 세션에서는 전문인력 양성과 사업 재원 확보, 원자력에 대한 사회적 신뢰 형성 방안 등이 다뤄진다. 한국은 ‘원자력의 새로운 시대’ 세션에서 AI를 통한 원전 안전성·효율성 향상과 SMR 및 해양 원자력 활용 확대 방안을 소개한다.
과기정통부는 회의 개막에 앞서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한·미 원자력 산업대화’를 열고 양국 기업 간 산업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 측에서는 테라파워, 뉴스케일파워, 오클로, 카이로스파워, 센트러스에너지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삼성중공업 등이 자리했다.
배 부총리는 SMR 특별법과 7대 시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민관 역량을 모아 SMR의 안전한 개발과 실증을 추진하고, 한국 원자력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제조·시공 능력을 세계 원자력 수요와 연결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성장하고, 안전과 신뢰를 중시하는 원자력 모범국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0